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영화 배틀로얄에 대한 내 평론 (2002.8.1)

  • 배틀로얄에 대한 내 평
    글쓴이: 김휘강

    내가 배틀로얄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배틀로얄을 좋아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까... 하다가 몇번 날렸다.아마 이 글이 이 게시판에 올라가기를 프리챌이 거부하나 보다.아예 노트패드에 적어서 저장시킨 뒤에 올리고 있다. 또 날리면 안되쥐~~~
실은 DVD rip 으로 돌아다니는 배틀로얄을 8 번이나 봤다.뭐랄까 감동적이고 애틋하고 저릿한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배틀로얄 본 다음에 여러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었건만 사람들의 반응은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그린 잔인한 영화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주제를 강렬하게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소도구로써 잔인함이 쓰여진 것 뿐인데 라는 생각이들어서 나름대로 내가 왜 배틀로얄에 매료되었는지 적어보고 싶어졌다.(준현 나 여기에 이런 글 써도 되나 음하하)
배틀로얄에 얼마나 빠졌으면 번역본 소설도 두권 사서 다 읽고 말았겠는가 하하하 내가 봐도 참난 뭐 하나 빠지면 헤어나질 못하는 것 같애.
배틀로얄이 마음에 든 이유는 첫째로 필름의 색감이다.흰색과 붉은 색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전형적인 일본 필름의 필터 톤이다. 흰색은 창백한 흰색, 크림색도 아니고 말 그대로 white 도 아니고 물에 젖은 A4 용지가 백색광을 받을 때의밝은 느낌이랄까.거기에 붉은 색은 거뮈튀튀한 빛이 전혀 없는 채도가 낮고 밝은 선홍색을 썼다.그래서 흰 블라우스, 와이셔츠에 피가 튈 때 강렬하게 와 닿게 되는 것 같다.
두번째는 클라이막스에 달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신에서의 빛의 표현이다. 키리야마 카즈오가 미무라 신지일행을 살해한 후 건물이 폭파된 후에 허탈한 듯한 표정으로 걸어나오는 신이다.(실은 이 때 키리야마가 폭발로 인한 열기 때문에 실명한 상태지만 아직 관객은 모르는 상황임)
웅장하게 sound track 으로는 "우~ 우~" 하는 중저음의 바리톤의 sound 가 흘러나오고...
이 때 앵글안에 잡힌 것은 사방에 붙은 불꽃과 칠흑같은 암흑, 그리고 키리야마 1인불꽃 색을 너무나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관객 누구나 숨을 죽이고 몰두하게 하는 그 신이란정말 명장면 중 명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로는 바로 배경음악이다.사람은 시각적으로 새로운 장면을 보고 무언가를 조건반사적으로 판단을 내리기 전에, 친숙한 음악이 함께 나올 경우 음악에 학습된 대로 무조건 반사적인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기에서 감독이 사용한 트릭은 바로 음악이다.경쾌한 경기병 서곡을 사용하여 슬픈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캐릭터가 살해된...) 화면상에는 잔인함이나 슬픔을 잊게 하기 위해 평온한, 그리고 아름다운 섬의 풍경을 비춰주면서 경쾌한 음악이 나온다.보는 사람은 감독의 트릭에 넘어가서 슬픈 기분이 조건반사적으로 느껴지나 무조건반사적으로는 기분이 up 되는 것이다!!!사람에게는 무의식 적으로 남들을 살해하고픈 살해본능 또는 파괴본능이 있으며 이 영화를 보는 너희들 역시 이런 기분에사로잡히게 되지 않느냐 라고 관객을 무의식중에 설득하고 있는 이 멋진 영화적 장치에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또 악역을 맡은 캐릭터가 죽는 순간에 장중한 레뀌엠을 사용하여 비록 화면에는 당연히 죽어 마땅한 캐릭터가 죽지만,슬픈 감정이 들게 하여 어느 편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케 못하도록 만든다.
네번째는 멋진 나레이션 처리이다. 사용된 나레이션 기법은 흡사 왕가위 영화에서 왕가위가 즐겨쓰는 기법의 그것과 동일하다.내가 배틀로얄의 감독이라면 왕가위에게 뜨거운 오마쥬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왕가위의 나레이션을 철처히 답습하는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자막처리를 이용하여 한단계 더 승화된 나레이션 기법을 적용했다는 점이높게 평가할만하다.
글쎄 일반적인 자막처리기법을 쓴 것인지 아니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보여지는 자막처리를 답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잔잔한 여운을 주는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점에서 정말 칭찬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추가하면, 다른 영화평에서 본 것인데 (키노) 마지막에 '달려라' 라고 나오는 것은 모모노케히메의 '살아라!' 라고 강한 감독의 의지를 보여준것과 동일하다는평이 있다.
'살아라' , '달려라' 는 나태해진 요즘 일본에서 통하는 사회적 메시지 부여가 아닐까 싶다.
추신 : 담에 더 가다듬어서 올려야 겠다. 흑 요즘 글발이 많이 무뎌졌다.

2002-08-01 .22:21 조회수 : 16 (http://q.freechal.com/cenda/3_1_940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