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8일 목요일

간만에 보는 정말로 정말로 유쾌한 글 (1996.4.14)

security@baikdu.kaist.ac.kr 의 운영자 K 군이 바로 나였다.
학부2학년 때이던가...1995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부터 국내 최초의 보안 메일링 리스트를 운영했었고, Security Advisory 들을 뿌렸다.
8lgm security advisory 들 내용 기반으로 advisory 뿌리고, Q&A 해주고...

당시 majordomo mailing list tool 을 쓰기 귀찮아서 /etc/aliases 로 관리하던 ^^;; 그런 쿨하던 시절이었는다.

학부생 2학년이 (당시 내 나이 20살) han.comp.security 같은 곳에 일갈을 토하고, NETSEC-KR 에서 보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WWW-KR 이나 각종 잡지(월간인터넷, PC-Advance, 프로그래밍의 세계...) 에 기고하고, 신문기사 인터뷰 하고, 보안컨설팅 하러 다니고, 메일링 리스트에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보안을 알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문서 만들어서 공개하고, SERI CERT-KR staff 아르바이트 하고, 정말 짜릿하던 시절이었다.

나이가 들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법인게지 ^^
오늘따라 이상하게 추억에 젖네 ^^;;;


4>. 프로그래머가 본 Copyleft #2
<편집자 주>
SING a SONG 편집팀에서는 이번 SING a SONG 3호에서 kaist출신의 해커(?)
인 양기창씨와 인터뷰를 기획했었습니다. 본지의 취지를 설명하고, 인터뷰
를 시도했으나 양기창씨는 인터뷰는 별로 cool하지 않다며, 다음의 글과
KUS 소개글(다른 사람의글)을 보내주었습니다.
4.1> zomo's diary ............................................. 양기창
<편집자 주>
다음 글은 양기창씨께서 쓰신 zomo's diary 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zomo는 영화 "running on empty"에서 주인공의 개이름입니다. 양기창씨가
무척 영화광이라는 것을 예전의 컴퓨터잡지에서 본기억이 있습니다.
KUS is no longer underground anymore.
I'm not complaining. I'm not saying that
underground is good and the other is wrong.
I remember the days when I was young
and furious enough to believe such foolish
things...like "I'm deprived of access to system
by unknown dark forces and I should fight
to get the power back which might have belonged
to me long long ago"
Close your eyes and imagine the bits moving
at the speed of light. Think about it.
you can exist here and the other side of the earth
at the same time. There couldn't be any eighteen year
old boy who could resist and deny this overwhelming distortion
of reality.
So the boy jacked into the system boldly and thought
this wouldn't be anything like fucked-up school, shitty
life and cruel parents and wouldn't betray his desire.
"The deterministic computation and finite instruction set
won't betray me and my deeper ego which even I don't know what
it looks like...", he thought.
He thought himself as a crusade and submerged into deeper subculture.
There were many guys who could share his fatal innocence and attitude.
who were found to be another fucked-up teens or twentysomthings.
..
4.2> KUS 소개글 ............................................... 조용상
KAIST Underbuilt Society - 정보 자유를 위한 무한한 도전
그날은 억수 같이 비가오는 밤이었다. 그날도 지금은 거의 멸종되가는 FAS
T5 단말기 앞에 앉아 그들은 network의 전자적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웬지
모를 갑갑함. 우리는 개방된 세계, 개방된 정보를 갈구했다. 우리는 모두
꿈많고 열정에 넘치는 학부 1학년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키보드를 치
는가? 마침내 우리는 하나의 공유할수 있는 신념으로 눈이 맞았다. 그 이름
KUS. 그날 밤 유난히 강렬한 천둥소리가 귀를 때렸다.
B, L, C모군 등 초기멤버에 얼마 안있어 당시 1학년 최고의 프로그래머이
던 K군이 참여했고 또 고교시절부터 security쪽에 한가닥 날리던 Y모군도
손을 잡았다. 초기의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니뭐니해도 주위 사람들의 의식
을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hacking, security하면 무조건
나쁜것으로만 인식하던 삭막한 시기였다, 물론 지금도 별 달라지진 않았지
만. kus가 그때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을 수 있던 것은 멤버들끼리의 굳은
단결력과 믿음, 그리고 갈고닦은 솜씨로 추적해 내는 cracker들의 그림자들
이러한 무공(?)을 바탕으로 조금씩 주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리고 무엇보다도 학교 전자계산소에 계셨던 분들의 우리에 대한 많은 지원
이 큰 힘이 되었다. 학교내 중요한 시스템에 합법적인 사용 권한을 학부1학
년들인 우리에게 파격적으로 줬었고, 또 우리는 보답이라도 하듯 외부에서
침입하는 cracker들의 꼬리를 속속 잡아내고, 경고도 하였다. 어떤 일간지
에서는 이를 두고 해커전쟁이니 하는 소리를 해대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무
근이다.
그동안 우리는 크고작은 행사에 끊임없이 참여했으며, 많은 document, tut
orial을 남겼다. 대부분의 KUS멤버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internet의 상
업화에 많은 우려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정보의 공유, open system, ope
n world를 위한 탄생이었던 internet이 몇몇 대기업들에 의해 돈벌이 수단
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대해 GNU정신의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netizen으로
서 서글픔을 느낀다.
또한 그것이 internet에 대한 비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되다는 데에도 크나
큰 모순을 느낀다. 멤버들은 "최초의 국내망이었던 HANA-SDN의 상업망 Korn
et으로의 흡수 소멸로써 국내 인터넷의 순수시대는 종말했다." 고 토로한다
.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린 치는 풀뿌리 사용자들은 비싼
요금을 내고 상업망을 쓸수밖엔 없다. "internet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자체
가 되었을때 비로소 존재의의를 가진다." 라고 멤버중 가장 화려한 해킹 테
크니션인 H군은 주장한다.
현재 우리는 kus-advisory 라는 security 문서들을 작성 배포하고 있으며,
security@baikdu.kaist.ac.kr 메일링 리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보다 많은
도전적인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open system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hac
king script 들은 공개하고 있다. "subscriber가 그것들을 나쁜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하였음은 물론이다." 며 이 mailing li
st를 관리하는 K군은 말한다.
우리 모임의 이러한 특성상 신입회원 선발은 대단히 까다롭다. 그래서 멤
버수는 다른 동아리에 비하면 현격히 적은 편이다. 컴퓨터와 전산망에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 기타 대인 관계, 심지어 이성관계에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open system추구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 여부"라고 현 리더인 N군은 단언한다. "가
장 중요한 건전한 생각이 있다면 전산망 지식정도는 과기원 학부생정도면
일주일만 가르치면 된다." 고 창단 멤버인 L군은 말한다. 그런 조건들을 잘
갖춘 후배들은 요즘 개인주의가 만연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 많지가 않다.
요즘은 나우콤 같은 곳에 security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교생들이 많은
데 조금만 더 학교 공부를 해서 당당히 KUS의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KUS는 5월중에 결성 이후 최초로 대규모 독자적인 tutorial 행사를 갖는다
. N군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은 다가오는 중간고사 준비와 더불어 틈틈히 자
기 발표자료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국내최초로 re
altime hacking 실연을 해 보일 예정이다. 그 때문에 요즘 매주마다 TCP/IP
세미나를 모여서 한다. "internet protocol 인 tcp/ip는 그 구조적인 결함
때문에 어딘가 항상 bug가 존재한다. 그것을 먼저 발견하여 예방책을 공유
해야 할 것." 이라고 RPC책을 보며 세미나를 준비하던 C군은 말한다.
하지만 KUS가 당면해 있는 문제들은 적지 않다. 결성된지 5년이 되가건만
아직도 번듯한 우리들만의 system이 없다는 것, 그래서 외부기관의 상담 요
청자들에게도 선뜻 알려줄 대표 e-mail address, 그리고 WWW homepage가 없
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지원해 주려고 애를 쓰시지만 예산상 쉽지 않다.
어느 뜻있는 기업에서라도 조건없이 선뜻 system하나 기증해 주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램이다. 그래서 security ftp server, BBS 등을 돌려보는 것이
꿈이다. 안정적으로 쓸수 있는 system이 없어 몇몇 회원들은 인근 연구소에
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전용 system 구입비용을 마련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얼마전에 생긴 동아리방 셋팅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대학졸업을 하고 취업 혹은 대학원 진학을 한 후에도 어떻게 하면 우리의
지식, 이상을 위해 뛸수 있을 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가끔 어떤 거대한 벽과 부딪혀 싸운다는 느낌을 갖는다. hacking을
한없이 터부시하여 그로인한 network의 패쇄화, 꽉 막힌 정보들, 이윤추구
를 위한 internet, 서로 연동되지 못하는 상업망들, 그러한 정보 자유를 구
속하려는 벽들, 그 답답함 속에서 필연적으로 잉태되는 미성숙한 cracker들
의 몸부림들..... 우리는 그러한 장벽을 허물기위해 해킹을 공부하는지도
모른다.
KUS가 해쳐 나가야 할 일은 아직도 많다. 나날이 변해가는 network 관련
지식, 해킹 기술들을 습득, 발견해서 예방책을 연구해야 하고, 점점 지능화
되어가는 cracker들에 대한 추적, 그리고 open internet에 대한 꿈과 노력
을 우리는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것이 KAIST Underbuilt Society의 존재
가치이기도 하다.
오늘도 우리는 개방된 세상을 꿈구며 키보드를 친다. 타닥탁탁 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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