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9일 토요일

글로벌 회사에 다니는 보안고양이

일단 글로벌 회사라는 것이 이름 자체+NICK + e-mail address name + Outlook 등 groupware 의 display name 모든 것을 다 일괄되게 통일하지 않으면 얼마나 번거로운가를 보여주겠다.

예전에는 ID 로 sakai, nya, cenda 를 즐겨 썼었는데 회사생활을 제법 길게 하다 보니 외국애들과 이야기 할 때 내 이름을 nick 을 포함해서 이야기 하면 도리어 혼선을 빚는 듯 하다. (날마다 보는게 아닌고 년 2회 가량 출장 때마다 보는지라... 결국 자주 하게 되는 것은 e-mail 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니 모든 기억 이미지는 e-mail 기반으로 인덱싱이 되게 되어 있다. )

#1. 엔트로피 증가 1단계

일단 내가 메일을 일본지사 직원에게 보냈다라고 가정하자.

아웃룩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아래처럼 일본사람 기준에서는 '김휘강' 이라는 display name 은 깨져 나오거나 한글이 제대로 나온다 손쳐도 못읽을 수 있다. 차라리 Active Directory 에 김휘강 (金輝剛) 이라고 한문까지 표시하도록 display name 을 일괄적으로 입력했다면 아시아권 직원들과 소통하기는 훨씬 수월하련만 우리 회사가 글로벌 회사라 해도 모든 직원이 글로벌 하게 일하는 것은 아닌지라 모든 직원에 저런 시간투자를 하여 이름을 기입해 주는 낭비를 하지는 않는다 -_-;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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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김휘강
보낸 날짜:
2008-01-24 (목) 오후 9:43
받는 사람: '中野 成*'
참조:
제목:
RE: 進捗状況のご報告
첨부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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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이름을 일본지사에 소개할 때 재직 2~3년차 시절에는 김휘강이라고 한 뒤 Sakai 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근데 휘강이라는 발음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그냥 김상, (머릿속 인식에는 보안 총괄 매니져인 김상) 으로 부르거나 그래도 발음을 어케든 해내는 사람은 예의상 휘강 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가 소개할 때에 Sakai 라고 불러달라고 했어서 Sakai 상이라고 부르는 사람 역시 있다. -ㅁ- (엔트로피 증가중;;;) 그런데 내 e-mail address 에는 cenda@**soft.net 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Sakai 라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내 한글이름 읽는 법도 모를 때에는 대충 e-mail 보고 센다 상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엔트로피가 급 증가한다. 일본 지사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다 다르다. 가뜩이나 직원도 많은데 얼굴 힐끗 본 사람이고 업무 교류가 1년에 한번 발생할까 말까라면 기억력 한계 + 명칭 혼선 + @#$$^% 가 되어 거의 사람 찾기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우오오;;;

#2. 엔트로피 증가 2단계

그렇다면 Active Directory 에 계정등록 시 display name 이 김휘강 (Kim HuyKang) 이라고 되면 뭐 영어야 어느국가던 다 읽을 수 있으니 해결되는 걸까?

절대 아니다 -_-; 한국사람들이 자기 이름 그대로를 영어권 애들에게 외우라고 하면서 대화하는 사람 별로 없다. 이름이 외국식 발음하기 좋지 않는한;;;

이름은 김미정 인데 미국애한테 '미정' 이라고 발음해 줘요 라고 하기 보다는 스펠이 얼추 비스무래하게 조화를 부려서 Michell Kim 으로 해주세요 라고 할 공산이 더 높겠지...

거의 call name 과 real name 의 분리가 완전히 일어난다고나 할까..

나같은 경우 '휘'발음을 영어로 하기가 어렵다. Huey (휴이) 를 애칭으로 하여 Hue (휴) K. Kim 으로 소개시키는 방법도 있었으나 니가 무슨 휴그랜트냐 라는 동료 한국 직원들의 반발로 좌절.

뭐 외국에들에게 발음하기도 쉽고 외우기 쉽게 HK 로 불러달라고 하고 있다. 도리어 이 이니셜 잘 기억해준다.

여하간 사태가 이쯤 되면 미국애들조차 HK, HuyKang, Cenda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제 얼굴과 e-mail address, 이름까지 매치가 안되면 같은 회사 직원이어도 coordinator 나 전담 liaison 없으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가 같은 회사 내에서 시작되는 거지.. -_- 이쯤되면 사람 찾기 보다는 연락을 끊는다. 일 생기면 어떻게든 연락은 닿게 되어 있다! 라는 믿음이 있는 걸까.

그저 나를 보안총괄 매니져 라는 직책으로 기억해 주는 것이 도리어 혼선을 적게 빚는 단계이다.

#3. 엔트로피 증가 3단계 - 혼돈의 절정

1. 가령 제 이름은 Kim HuyKang 입니다. HK 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미국직원 A씨에게 소개하였다.

2. 일본출장 가서 제 이름은 김휘강입니다. Sakai 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일본직원 B씨에게 소개하였다.

3. 한국의 사업실 동료 C 에게 저는 김휘강입니다. 라고 인사드렸다.

문제는 A, B, C 씨 끼리도 서로 교류할 일이 발생한다는 거다 -_-;;;

A -> C : HK 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라고 할 경우 "그게 누구...인가요?" 라는 반응이 나온다 -ㅁ-.

위에서 보듯이 한국인 동료도 HK 가 나라는 걸 아는 사람은 외국지사/JV 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를 아는 교집합에 놓인 사람으로 제한된다 -_-;

#4. 혼돈의 결정체

일본 직원들은 그저 일본 이름 하나만 줄창 쓰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국/대만 직원들은 특히 각각의 영어 이름과 중국 이름이 있다. 게다가! 중국식 별칭이 더 있는 것이다! 중국인 白OO 씨가 있다고 하면 아명처럼 젊은 시절에는 小자를 붙여서 小白으로 불리는 사태가!!!

랄랄라~~

#5. 파국/결론

영어권과 아시아권에 모두 지사 또는 JV 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회사라면,

직원 입사시 계정을 만들 때 여권에 기재된 영어 이름을 받아서 그룹웨어 내에

한글이름: 김휘강

영문이름: Kim Huy Kang

한문이름: 金輝剛

Call Name: HK

을 모두 기재시키고 AD/Outlook 의 display name 에 이름+Call Name 이 동시에 표기 될 수 있도록 하자. (보내는 사람: 김휘강 (HK) 같이..)

e-mail 계정도 사람마다 희망하는 것대로 다 만들어 주지 말고 huykang.kim@**soft.net 처럼 full name 을 last name 을 dot(.) 으로 구분/영문표기화 하여 생성하도록 함이 훗날의 자잘한 혼선을 없애주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