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1일 수요일

공부/연구환경이 정말 좋아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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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연구소 IP 에서 springer 나 IEEE, ACM 웹사이트에 가면 논문들의 full paper 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캡쳐한 그림처럼 IEEE 의 공식 온라인 주제별 교육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유명 교수의 lecture 를 받다니 (물론 MIT 같은 경우에도 online 으로 모든 faculty 를 다 공개해서 access 할 수 있도록 한게 벌써 7~8년전 일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논문 하나만 찾아보려고 해도 학내 그룹웨어 또는 도서관 논문 조회 프로그램으로 검색한뒤 해당 저널의 hard copy 본을 찾아서 복사실에서 복사를 해다가 보아야 했고,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논문 복사해서 보는것이 고된 일 중 하나였다.

이제는 앉아서 논문을 편하게 search 해볼 수 있고 원문을 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된것도 불과 7년 정도 밖엔 안된거로 기억된다.

하지만 연구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더 연구가 잘되느냐? 라는 건 논외의 이슈이지만 ^^ 그래도 accessibility 가 좋은 곳에 기회도 많아지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빠지자면, 가령 나는 UNIX 를 1992년도에 처음 접했고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2호관 전산실에 들러붙어 살아야 UNIX 를 실컷 만질 수 있었다. 시스템 관리자 알바를 뛰거나 해킹하지 않는한 root 권한으로 내릴 수 있는 명령어는 책이나 메뉴얼 페이지로나 보는 눈요기지 실제 명령 내려가며 연습해 볼 수도 없었다. UNIX OS install 해볼 기회도 흔치 않고. 네트웍이 되는 더미터미널 조차도 기숙사 한 동에 4대정도 밖엔 없었고 ...

이 와중에 UNIX OS install (SUNOS 4.1.3 KLE, Solaris 2.3 부터 버전별로...) 해볼 기회도 제법 많이 가질 수 있었고, 동아리의 UNIX machine 들이 NIS, NFS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하드웨어가 노후해서 맛이 잘 가는 바람에 본의가 아니게 실컷 깔아보고 셋업할 기회도 있었고 ^^.

하지만 요즘 누가 그러는가. 기숙사 방방마다 LAN 선이 다 들어온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으며, UNIX 가 아니더라도 Linux 도 쉽게 설치해서 쓸 수 있고 (초창기를 생각해 봐라. X window 띄우려고 삽질하던 일이랑 gcc 깔고 소스컴파일하던 일이랑, 커널 컴파일하던 시절 생각하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

심지어는 vmware 에서 image 불러다가 쉽게 다양한 OS 를 구동할 수 있다. SUN 의 eeprom 명령어를 외우며 뿌듯해 하거나, 리눅스 LILO 잡느라 삽질하던 시절은 이제 먼 추억이 되어 버린 것이다. -ㅁ-

과연 요즘 해커들이 초창기 해커들만큼 root 권한에 굶주려 있을까? 갈망할까? $ 나 % 이 # 으로 바뀔 때의 쾌감을 알까? 리눅스 깔면 시시하게도 내가 이미 root 인데 ^^;

허가되지 않고 목말라 있던 시절이기에 $, % 가 # 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취감을 주었어서 도리어 그시절 보안인력들은 순수성을 더 보존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즉, 역으로 순수한 시절들이었기에 그 당시 해커들은 root 권한 얻는데 만족하고 더 이상을 손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요즘에야 # 가 주는 매력 따위 별로 없으니 그 이상의 악성 범죄를 더 생각하는 건 아닐까나?

가끔 초창기 어드민 닭질을 많이 했던 어둠인 (admin ^^;) 선후배 동기를 만나면 뭐든지 커맨드 옵션 달달 외워가며 관리하고, PKG 나 RPM 따위 없던 시절 다 뭐든지 소스 tarball 받아서 컴파일 해가며 소스도 고쳐가며 인스톨 하던 시절이 그래도 즐거웠다고 추억한다.

GNU autoconf, automake 가 해준 공헌도 높지만, 닭질을 안해본 사람은 그만큼 시스템 구조에 대해서 모르게 되는법! 이라고 자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의 과거 고생은 퇴물의 추억으로 되어 가는 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