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1일 일요일

기사스크랩 - '코리안 해커', 여기에 다 모였다 (중앙일보, 2000.11.07)

http://ohhara.sarang.net/newspaper/html/news_ohhara-2000110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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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해커', 여기에 다 모였다

▶KUS
KUS는 국내 최초의 해킹동아리도, 현재 활동하는 동아리도 아니다. 그러나 국내 해킹사(史)를 얘기할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1991년 KAIST전산학과 91학번 양기창·이석찬·조용상·홍동완·김선우 5명이 해킹에 대한 열정으로 그룹 'KUS'를 결성한다. 1995년 플러스와의 해킹전쟁('역사'참조)으로 해체될 때까지 멤버들은 시스템관리·새로운 해킹기술 및 해킹툴 고안 등 괄목할만한 작업을 진행한다.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던 이들답게 각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IT업계 수위의 연봉을 기록하는 리스트에서 KUS출신의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풍문도 들린다.
그 때문에서인지, "요즘들어 KUS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정식 KUS멤버는 20여명 뿐이다" 라고 조용상씨가 설명한다.

KUS 창립멤버 중 양기창씨는 현재 소프트포럼, 이석찬씨는 해커스랩, 조용상씨는 한국정보보호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93학번 박창민씨는 보안마법사, 이서로씨와 권영씨는 한국PSI넷에 근무중이다. 94학번 김휘강(sakai)씨는 최근 보안전문회사인 A3시큐리티컨설팅(http://www.a3sc.co.kr/)을 창립했고 노정석씨와 최재철씨는 보안업체인 인젠에 이사로 재직중이다.
멤버였던 김휘강씨가 98년에 '시큐리티카이스트'(http://security.kaist.ac.kr/)를 발족시켜 '보안'이 강화된 그룹활동을 펼치고 있다.
▶PLUS (http://www.plus.or.kr/)
KUS와 자웅을 겨뤘던 명해킹그룹. 1992년 컴퓨터공학과 학생 6명과 전자계산소 시스템관리자 2명이 결성, 해킹기술을 학습하고 교내 전산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태호씨(오하라).
해킹왕중왕대회 등 각종 대회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가다.

학내전산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업무도 맡고 있어 학사경고 등으로 인원이 빠지면 운영이 곤란하다.
이런 이유로 회원선발에는 학교성적도 참작돼 전체 인원이 20명에 불과하다. 멤버들도 학구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해마다 시스템 보안서인 'Security PLUS for UNIX'를 발간하고 있다.
창립멤버였던 89학번 이희조씨는 미국유학중이며 조희제씨는 보안업체인 사이버다임에 근무하고 있다.
96학번 임수인씨, 97학번인 강준명씨·오태호씨는 함께 디지털TV업체인 4DL에서 병역특례로 근무중이다.

▶31337부대
KUS와 PLUS는 어디까지나 특정 대학생들의 모임. 이에 반해 31337부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부원이 될 수 있다. '31337'은 백오리피스2000에서 사용되던 포트에서 따온 이름.
보안업체 윈디시큐리티쿠퍼스(http://www.nextwar.com/)와 해킹클럽 해적코리아(http://www.haejuk.com/)가 공동으로 창설했고 세계적인 해킹그룹 cDC('해외고수해커'참조)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윈디시큐리티쿠퍼스의 이길환 사장은 국내에선 유일한 데프콘 멤버. 서울대 회화과를 잠시 수학하다 방향을 돌려 전문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기도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해적코리아의 최윤수 대표도 국내에선 꼽히는 고수해커. 흔히 '해적K'란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순한 인상과는 달리 각종 프로그램복제·국내외 유명사이트 해킹·보안프로그램개발 등 풍부한 업적을 가지고 있다. '정보공개과 정보공유'라는 해커의 근본정신을 특히 강조한다.
비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개최하는 31337부대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사이. "예전에는 크래킹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는 대원 지천사는 "진정한 해커가 되기 위해선 윤리의식의 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해커관을 정리한다.
▶그리고...
지금 해킹·보안관련 모임은 우후죽순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학계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각 대학마다 특정교수가 지도하는 해킹동아리가 하나 둘씩은 있다. 그리고 이 동아리들은 한국정보보호센터를 통해 보안업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장비지원·입사혜택 등의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학계뿐만이 아니다. 어찌보면 진정한 해커정신은 학계의 고고함도, 업계의 약삭빠름도 벗어난 언더그라운드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뜻에선지 국내에는 열정과 의지로 뭉친 언더그라운드 해커 그룹도 그 수가 굉장하다. 회원수가 많게는 1천명인 해자모에서부터 8명인 네꼬진까지 그 규모도 다양하다.

  • 국내 대학 해킹동아리와 언더그라운드 해킹그룹
  • [2000.11.07] 

    [Joins ] 글: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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