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4일 토요일

오독열전, 오타열전 그리고 뒤죽박죽 내 머릿속

사람은 자기가 읽고 싶은 것만을 읽고, 또는 글자를 읽을 때 자신이 그 시점에 생각하고 있던 내용으로 distortion 을 받아가며 읽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떤 한 생각에 빠져 들게 되면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팟~ 팟~ 하고 바로 전환이 안되어 앞의 생각이 남아 있는게 문제.

오독열전 그 시작.

예전에 엄청 골아픈 업무를 보느라 스트레스에 쩔어 있을때…

  • 회사 근처 “시팅불” 이란 (앉아 있는 황소라는 뜻) 간판을 “시불팅” 으로 읽었다든가…
  • 배달트럭에 적혀 있는 “할인 마트” 라는 단어를 “살인 마트” 라고 읽고 깜짝 놀라서 다시 눈을 부비고 읽었다거나…

이런일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심리상태가 그로기 일때는 신문을 보건 티비 뉴스 자막을 보건 수시로 오독열전이 펼쳐진다.

뒤죽박죽 내 머릿속.

그리고 요즘은 말이 뭉그러지며 섞인다. 나이탓일까.

예를 들어 친구에게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봐.”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입에서는 두 말이 합쳐져서 “시끄러봐” 가 튀어나온다.

머리속으로는 ‘이따가 본부장님께 문서 만들어서 보내드려야지’ 라고 생각하던 차에 다른 동료분이 “차 한잔 하시러 갈까요?” 라고 물어왔을 때 “네, 만들어야죠.” 라고 대답해서 뿜어다거나.

부모님이 갑작스레 집에 오시겠다는 이야기에 ‘오늘 오후 7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겠군. 밥은 집에가서 먹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뱅뱅 돌다가, 보고에 들어갔다. (당시 시간 아침 9시반)

“미국에 메일 회신은 보냈나?” 라는 물음에, “네. 저녁 7시까지는 들어가야 해서 보냈습니다.” 라고 대답해서 ‘응?’ 하면서 순간 얼음 상황이 왔다거나.

이것에 기반한 오타열전 분석.

alex park 아저씨의 댓글에 소개되었던 지존 오타의 경우

정말 어려운 부탁에 대한 회신 메일로 "죄송합니다. 수고하세요". 라고 해야 하는 부분에서~
"죄송합니다. 그럼 고소하세요" 라고 하는 대박을 만듭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라고 싶었던 것을  "죄송합니다. 그럼 고소하세요" 라고 이야기 한거겠지..?

수고하세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속으로는 “그것 참 고소하다” 라고 생각했다거나 “고소할려면 고소(sue)해봐'” 라는 생각이 뭉게진건가 –ㅁ-

아니면 ㅅ ㅜ ㄱ ㅗ 4개 자모의 조합이 그저 바뀐것 뿐일까.

정말 이분 오오오 (대단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문제가 없다고 회신해야하는 메일에서~
"테스트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상합니다."라고 회신을 해서 또 한번 기쁨을 주셨지요.
전 그 분의 오타가 기다려 집니다. ^_^

"테스트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겠지만… 머리속에서는 “이상하다 테스트 해서 문제 없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데…” 라고 뱅뱅 생각이 돌고 있었던 것이 떠오르니 또 뿜는다 (퍼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