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9일 화요일

보안업체가 아닌 일반회사에서의 기업보안 시 난점

IT 회사, 특히 개발직군이 많은 회사에서 기업보안 업무를 할 때 가장 난점이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부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예의자체가 없는 직원들로부터 공격적인 회신을 받을때이다.

일을 떠나서 사람 대 사람의 일인데 저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서투를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욱하고 지르면 좋을까 싶기도 하고.

관련 인력들의 대화나 메일에서 느껴지는 대략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1. 회사내의 다양한 직군 중에서 개발직군이 가장 우수한 인력층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심하게 이야기 하면, 다른 직군은 바보인 것으로 안다.
  2. 개발직군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직군들 (인사, 총무, 재무, 회계, IT…) 은 개발직군을 위한 *시다*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3. 개발직군이 있음으로 인해 회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만든 작품이 실제 상용화되어 수익을 내주는 상태이건, 또는 몇년 넘게 개발만 하고 있어서 회사 재무에 아무런 이익이 안되는 상태이건 관계없는 듯 하다.
  4. 직급, 나이 상관없이 자신에게 불만을 일으킨 상대방에게 기분내키는 대로 막말한다.
  5. 보통 키보드워리어인 경우가 많다.

흠. 몇년이고 일해서 단련이 된사람이면 몰라도, 이제 열심히 일하는 보안직군의 사람들이 저런사람에게 걸려서 심한 소리를 듣게 되면, 자괴감에 빠져서 떠날 확률이 높아지거나 스트레스를 못견뎌 하게 된다.

보안밥 동네에서 나름 똑똑한 사람들인데, 여기에서 무시당하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당연지사. 소위 밖에선 레전드인데 회사에선 머슴 이라는 느낌을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언짢겠는가.

멘토링을 잘 해줘야 하지만 본인이 무덤해지고 본인이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아서 딱하다. 어느 조직에나 저런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또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지라… 북돋아 주고 달래 주어도 상처받은 자존심들을 그 무슨 영약으로 고치랴.

댓글 4개:

  1. 경영진의 의지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동등한 비교라고 보기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진이 기업보안에 강한 의지를 갖고 힘을 많이 실어줘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개발직원들도 물론 어느정도 불편해 하지만(가끔 욕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안규정을 지켜야 한다', '보안부서 직군에 협조하자' 하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고요.

    기업보안이래서 저런 비교를 했는데 혹시 게임보안쪽인가요? 그러면 완전히 다른 경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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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네. 어느 회사나 다 마찬가지인 이야기 입니다. ^^
    게임회사가 더 자유분방하고 일부 소셜스킬이 부족한 분들도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그 어느 회사보다도 경영진의 의지도 높고, 협력적인 분위기이고요.

    다만 보안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더 커뮤니케이션을 함에 있어 노력해야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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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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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실장님! 항상 어느 조직에서나 그러한 부류 내지 종족은 있는가 봐요. 저도 반성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는 가족 농장 아닌가요? 아빠 혼자 옥수수, 배추 다 심고 키운거 아니죠....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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