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2017 한해 마무리 하기 #프로젝트편

2017 한해 마무리 하기 #프로젝트편
#1. 프로젝트 내용을 쓰려다 보니, 대학 연구실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 점들을 먼저 적고, 학생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립대의 높은 학비는 학생들에게나 교수에게나 꽤나 큰 압력 요인입니다. 프로젝트를 수주해 오지 않으면 대학원 학생들은 생활 유지가 어렵고, 프로젝트를 한두개 정도만 해도 바빠지는데, 그것만으로는 학비 커버가 다 안되고, 프로젝트를 더 하다보면 공부할 시간과 논문 쓸 시간이 모자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 프로젝트와 논문은 서로 하나라도 부족하면 성립이 안되는 것이 늘 힘듭니다. 
(논문실적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어렵고, 프로젝트가 있어야 거기에서 획득한 데이터로 논문도 쓰고, 하지만 프로젝트가 논문 쓸 시간을 잡아먹고, 논문과 학업에만 매진하느라 프로젝트에 신경을 덜쓰면 프로젝트가 망하고... 상호 악마의 의존성에 시달리게 됩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립대학교 대학원생들은 정말 대학원 2년 모두 경력으로 인정해 줘야 할 정도로 악착같이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우리 대학원 학생들은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2. 프로젝트 명, 규모, 갯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 자동차 보안 관련해서 몇년째 계속 과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구실 내에서는 우리는 자동차를 아직 잘 모른다고 어디 가서 나대지 말자고 이야기 하지만, 막상 나와 보면 우리 연구실만큼 자동차에 대해 내공을 장기간 쌓은 랩도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자동차 관련 데이터셋, 실험 경험, 실제 실험용 차량 보유 등 쌓인 노하우가 꽤 많습니다. 학생들이 이 분야로 나갈 때 꽤 큰 도움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 Attack Graph 관련 과제들을 수행했습니다. 더 성취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올해 결과물은 시기상 논문을 내년 (2018) DSN이나 MTD 관련 컨퍼런스/워크샵에 투고할 타이밍이 안맞긴 했는데 과제가 길게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내후년 DSN, MTD 쪽을 노려볼 만 할 것 같습니다. Attack
Graph 툴도 제법 틀을 잘 만들어 두었고, 계속 업그데이드를 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 CTI 관련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 CyberGenome project 했던 것도 내부적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증이 어렵다는 점에서 target conference 를 찾기 참 어려운 분야이긴 합니다만, 관련 프로젝트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니, 어디가서든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 할 것 같습니다.
- 게임 유저 행위 분석 관련 과제를 3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작업장 탐지, 게임봇 탐지 쪽에 분석이 집중되었었다면 이제는 게임 유저 분석에 대해 끊임없이 과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그 외 의미깊은 프로젝트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FDS 프로젝트를 꼽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으로도 이어지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올한해 가장 감사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3. 돌이켜 보면 올해는 시작이 힘들었습니다. 연구년 쉬고 돌아오자마자 일주일도 못쉬고 일단 연구실 조직을 다잡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 듯 합니다. 작년에 연구년 중에도 매월 1회 귀국해서 진행상황을 챙겼다고는 해도, 제가 더 신경을 미처 못써왔던 부분들이 있었던 점이 있었고요.
좋은 신입학생들을 많이 받았고, 기존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연구실도 빠르게 안정되었고 좋은 프로젝트들을 많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 학생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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