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에반게리온에 대한 HK 의 잡설 #2 - 인류보완계획, 복음 그리고 entry plug

극중 내내 보는이로 하여금 궁금함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인류보완계획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과 제목으로도 사용된 Evengelion (복음) 이라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같은 것들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Neon Genesis Evangelion) 이란 단어를 살펴보면 Genesis 는 '창세기' 이며 Evangelion 은 '복음' 의 파생어 이다.
단어들의 나열이니 행간을 붙이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 창세기 복음 - 새로운 인류를 창조해 나가는 새로운 창세기를 전파한다라고 의미를 붙여 볼때, 이 의미가 올바르다면, OVA 판부터 마지막 극장판까지를 정말로 절묘하게 3단어로 압축을 해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영시 반 기독교적 애니라고 심각하게 오해받을 만큼 여러 용어들을 배치해 두었는데 예컨데
1. 사도(angel)의 악마적묘사 - 천사처럼 생긴 사도는 아무도 없다. 공격을 하면 십자가 모양의 불꽃이 일어나거나 파괴될 때도 그러하다
2.사해문서의 곡해
3.고대 유대의 카발리즘(세피롯의 생명나무)
4.근친의 메타포어 (에바 0호기, 초호기, 2호기는 모두 조종사의 모체가 스며있다.)
5. 예수처형시 사용했다는 롱기누스의 창
6. 리리스를 유폐하고 있는 터미널 도그마의 출입문 이름은 천국의 문(헤븐스 도어)
같은 것이 있다.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것과, 이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죽은 뒤에도 부활하여 영원히 삶을 사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요한복음 3:16)
결국 복음(기쁜 소식)을 이루는 핵심은 '부활' 인데 부활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걸까?
에반게리온에서는 인류가 스스로 신이 되기 위해 아담을 봉인 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임팩트가 발생하여 괴멸 수준의 큰 재앙을 겪게 되었다.
영원히 살고 보다 완전한 존재로 인류를 보완하기 위해 인위적인 방법을 쓰기 위한 방법, 그것을 위한 지독한 메타포어가 곳곳에 스며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 요한복음 3:16 은 대중앞에서 설파한 메시지가 아닌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이 니고데모는 정통 바리새인으로 기존의 구약과 언약만을 믿고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가 예수님을 밤에 찾아와 예수께 여쭈었고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들려주었다(요 3:3∼21).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1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관원이라
요 3:2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가로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서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의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라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요 3: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4 니고데모가 가로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삽나이까
요 3: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 3: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요 3: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
“사람이 어찌 두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삽나이까”
이미 아담과 리리스 조차 가두어 두고 인류를 보완시키기로 한 인류를 보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에바 시리즈를 개발하게 된다.
이카리 신지는 자신의 어머니가 흡수되어 있는 에바 초호기에 타게 된다. 원시생명 용액 L.C.L 로 가득한 엔트리 플러그에 타고, 이 엔트리 플러그는 아들을 태운채 어머니의 몸안으로 들어가게 됨을 상징한다.
죄스러운 인류는 리리스(이브가 있기 전의 아담의 전처, 카발리즘 경전에 나옴) 의 후손 리림. 리리스의 피인 L.C.L 을 마시며 인공적으로라도 모체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옴으로 거듭남을 얻고 싶었던 NERV, 그리고 제레.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맨 처음 엔트리플러그, LCL, 에바에 탑승하는 부분과 신 복음이라는 것을 이렇게까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해석에는 적어도 저런 복선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인류를 보완하기 위한 신 복음, 마음의 벽인 A.T. field 가 완전히 허물어진 군체로의 재창조.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매개체인 이카리 신지와 에바 초호기가 먼저 거듭나야 했고 그러기 위해 억지로 모태에 들어갔다 나오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 (이카리 유이가 에바 초호기에 흡수된 것이 우연이었을까? 모든 것은 시나리오 대로 였는지 모른다. 그 당시의 이카리 겐도라면 이런 짓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참고) LCL 에 대한 누군가의 글
http://kdaq.empas.com/knowhow/view.html?num=35329
LCL 용액이란? -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의 LCL이란 무엇인가? 우선 실존하는 LCL과는 다른것임을 밝혀둡니다. LCL의 모티브가 된것은 포플루오르화수소라 불르는 용액입니다. 포플루오르화수소용액이란, 구성 성분의 20%이상이 산소인 용액으로 그 용액안에서는 생명체가 뻐끔뻐끔 코와 입으로 용액만을 들이키고도 산소를 흡수해 살수있도록 해주는 것이며, 현재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한참진행중 입니다.
LCL은 에반게리온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용액으로, 보여지는 표면적 특징은 그 용액 자체의 구성 성분중 산소가 다량이라 그것만 마시고도 산소를 흡수할수 있다는 것과, 전기가 잘 통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엔트리플러그에 LCL이 들어가는 이유는, 파일럿에게 갖가지 보조적인 기술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심장에 가하는 전기충격을 예로 들수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엔트리플러그 내에 있는 물질에 어떠한 조작을 하여, 직접적인 대상에 원하는 충격을 줄수있도록 해야합니다. 에반게리온의 세계관 속에서는 기체로는 불가능하고 액체로는 가능한 과학기술력 때문에, 엔트리플러그 내에 액체를 넣어야만 했고, 액체속에서 사람이 숨도 쉴수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LCL을 넣은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공격을 받아 엔트리플러그로 전달되는 충격이 파일럿에게 전달될때, 중간에 가득찬 LCL이 그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인류보완계획이 이루어지기 전에 LCL을 구할수 있는곳은 유일하게 한곳, 네르프의 본부인 지오프론트의 지하 깊숙한곳 입니다. 생명의 바다라는 표현을 썼죠. 엔트리플러그에 사용되는 LCL역시 이곳에서 퍼올린것입니다. 위에 박혀있는 릴리스에게서 흘러내린 피에 해당합니다.
이 예외적인 장소를 제외하면 LCL은 구할길이 없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LCL이란 것은? 에반게리온에서 LCL은 두가지의 용도로 쓰입니다. 하나는 엔트리플러그에 들어가는 용액으로.. 이때의 LCL은 그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갖게 될때 입니다. 즉, 모든 생명체의 태초의 모습을 의미하며, 그 자체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가 없습니다. 생명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AT필드에 의해 형태가 갖춰지지 않으면 단순한 용액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왜 LCL을 완전한 형태라 했을까?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생명체는 살아있고 LCL은 죽어있습니다. 모두가 LCL로 환원되어 하나가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것과 같은 형상일뿐, 그것들은 살고있는게 아닙니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바로, 살아있다는것 자체만으로, 마음의 고통을 동반하게 되며, 그 마음의 고통을 때어낼수있는 방법은 결국 생명체이길 포기하는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극장판의 마지막 부분은 반어적이라 할수있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때문에 사는건 죽느니만 못하다 라는 메세지가 아니라, 마음의 고통이라는것은 생명체가 같은 그림자와도 같은것으로, 떨처낼수가 없다는것을 의미하며, TV판 25,26편에서는 바로 이 마음의 고통은 마음의 먹기에 달린것으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이겨낼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을 내자면, LCL이란 것이 갖는 의미는, 여러가지 화학적 성질 때문에 엔트리플러그에 주입되는 용액이라는 것과, 생명체의 태초의 모습, 그리고 상징적으로 살아있지 않은것을 의미합니다.